운동이 신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도 높은 운동, 특히 지구력 중심의 훈련이 **장 건강(Gut Health)**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운동선수가 장 내 불편함이나 위장관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운동 수행 능력은 물론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양 전략, 특히 **보충제(supplements)**의 효과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운동과 장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검증된 보충제의 효과, 그리고 일반인과 운동선수가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까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정리해보겠습니다.
운동이 장에 미치는 의외의 영향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이나 고강도 트레이닝은 몸에 좋은 자극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위장관계에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 체온 상승, 혈류 재분배(근육에 혈류 우선 공급), 탈수, 산소 부족 등의 복합적 요소는 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장벽(permeability)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테리아나 독소가 혈류로 누출되며, 이로 인해 염증 반응과 위장 불편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구력 운동선수의 30~50%가 GI(위장관) 문제를 경험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장 손상의 주요 지표: i-FABP란?
운동으로 인한 장 손상은 장 지방산 결합 단백질(i-FABP) 수치로 평가됩니다. 이 수치는 장 세포의 손상 여부를 나타내는 대표적 바이오마커로, 수치가 높을수록 장벽에 손상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영국 스완지 대학교의 A-STEM 연구소에서는 운동 중 발생하는 장 손상에 대한 보충제의 효과를 분석한 26개 연구를 종합 분석(meta-analysis)한 바 있습니다. 분석 대상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보충제들이며, 그중 일부는 효과를 보인 반면, 대부분은 유의미한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운동 중 장 건강에 관여하는 주요 보충제 정리
1.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계열)
가장 유망한 후보입니다. 일부 연구에서 위장 증상 완화 효과는 있었지만, i-FABP 수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 증상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실제 장벽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2. 글루타민 & 시스테인
아미노산 계열로 항산화 및 조직 회복 기능이 알려져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장 손상 지표 개선 효과 없음으로 결론났습니다.
3. 소 초유 (Bovine Colostrum)
장벽 보호와 항균 작용으로 관심을 받았으나, 극한 조건(고온 환경)에서는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일부 효과는 있지만, 임상적 적용까지는 한계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4. 탄수화물 보충제 (Hydrogel 포함)
운동 중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은 필수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제형의 탄수화물이 장 증상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고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5. 플라보노이드
항산화 작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장 손상 바이오마커에 직접적인 영향 없음으로 나타났습니다.
6. 기타 보충제
커큐민, 콜라겐 펩타이드, 중탄산나트륨, 질산나트륨 등은 개별 연구에서 언급되었으며,
- 커큐민: i-FABP 감소 경향
- 콜라겐 펩타이드: 위장 증상 완화
이런 효과가 일부 확인되었지만, 연구 수 자체가 부족하고 일반화에는 무리가 있음이 지적되었습니다.
연구의 결론: 보충제는 효과가 있을까?
요약하면, 대부분의 보충제는 **장 손상 그 자체(i-FABP 수치)**를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몇몇 보충제는 위장 증상 완화, 혹은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제한적 도움이 될 수 있음은 확인되었습니다.
현재까지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가장 많은 임상적 증거를 가진 보충제이며, 일부 탄수화물 전략과 커큐민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보충제보다도 수분 공급과 연료 섭취의 균형, 운동 환경에 따른 전략적인 식단 조절이 장 건강 유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충제보다 중요한 것들: 수분, 연료, 환경
스완지 대학 연구진은 보충제의 효능보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 수분 보충 전략과 탄수화물 섭취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운동 중 위장관 증상이 생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탈수입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장기에서 근육으로 집중 공급되고,
장기능은 약화되어 장벽이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수분 섭취 가이드라인
- 운동 전: 400~600ml
- 운동 중: 매 15~20분마다 150~250ml
- 운동 후: 체중 감소량 1kg당 1.2~1.5L 보충
단, 너무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수분을 한 번에 섭취하면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GI 증상 줄이는 식단 전략
단순히 보충제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식단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운동 전 최소 2~3시간은 공복 유지
소화 중에 운동을 하면 위장관에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복합 탄수화물 + 단백질 식사 구성
운동 3시간 전 식사로는 통곡물, 고구마, 닭가슴살, 두부, 바나나 등이 적절합니다. GI 자극을 줄이고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합니다. - 장 자극 유발 성분 피하기
- 카페인, 카프사이신(매운 음식), 고지방 식사, 알코올, 과도한 섬유질은 운동 중 위장 불편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젤 형태의 보충제 활용
통식품보다 흡수 빠른 젤 또는 액상 형태의 보충제가 장 자극을 줄여주는 데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보충제 선택 시 꼭 체크할 5가지 기준
보충제는 선택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특히 장 건강 관련 보충제를 고를 땐 아래 기준을 꼭 확인하세요.
- 임상연구 여부
인체 적용 시험을 거쳤는지 확인합니다. 셀프 실험은 위험합니다. - 성분의 투명성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특정 균주명(Lactobacillus rhamnosus GG 등)과 함량(CFU 수치)을 명확히 표기한 제품이 신뢰도가 높습니다. - 복합 성분 보충제 주의
장 건강 외에 체중 감량, 항산화 등 다양한 효과를 앞세운 제품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 목적에 집중된 단일 성분 위주 제품이 바람직합니다. - 제형 고려
장에 부담이 덜한 젤, 캡슐, 액상 형태가 운동 중 활용도와 흡수율 면에서 유리합니다. - 리뷰보다 논문과 인증서
온라인 리뷰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은 논문 기반 자료, 식약처 인증, 해외기관 인증 등입니다.
일반인을 위한 실용 팁: 평소 장 건강 어떻게 관리할까?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장 건강은 일상에서 꾸준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수분 섭취 습관화
하루 8~10컵 이상, 시간대별로 나눠 마시는 것을 습관화하세요. 아침 공복에 미지근한 물 한 컵이 장 운동을 도와줍니다. -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함께
요구르트,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과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양파, 마늘, 바나나, 아스파라거스 등)를 함께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활동이 활성화됩니다. - 1일 1배변을 위한 생활 루틴 만들기
식사 시간, 수면 시간, 물 섭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배변 리듬도 개선됩니다. 배변을 억지로 미루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결론: 보충제는 '보조 수단'일 뿐, 핵심은 루틴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은 분명합니다.
장 건강을 위한 마법의 보충제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분 공급 전략과 적절한 식단 조절,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나 일부 성분의 합리적 사용은 운동 중 장 손상과 위장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도구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일상 루틴 속에서 장을 보호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보충제는 그 루틴을 보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요약] 운동 중 장 건강을 위한 핵심 포인트
- 장 손상의 대표 지표는 i-FABP, 대부분의 보충제는 이를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함
-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장 증상 완화에는 도움 가능
- 커큐민, 탄수화물 젤 형태 보충제는 일부 효과 가능성
- 보충제보다 더 중요한 건 수분 보충, 식사 타이밍, 장 자극 식품 피하기
- 젤·액상 형태, 임상연구된 제품 위주로 선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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