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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운동 중 장 건강, 보충제로 개선할 수 있을까? 실제 효과와 과학적 분석

by 지식박스04 2025. 4. 29.

 

운동이 신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도 높은 운동, 특히 지구력 중심의 훈련이 **장 건강(Gut Health)**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운동선수가 장 내 불편함이나 위장관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운동 수행 능력은 물론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양 전략, 특히 **보충제(supplements)**의 효과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운동과 장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검증된 보충제의 효과, 그리고 일반인과 운동선수가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까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정리해보겠습니다.


운동이 장에 미치는 의외의 영향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이나 고강도 트레이닝은 몸에 좋은 자극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위장관계에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 체온 상승, 혈류 재분배(근육에 혈류 우선 공급), 탈수, 산소 부족 등의 복합적 요소는 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장벽(permeability)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테리아나 독소가 혈류로 누출되며, 이로 인해 염증 반응과 위장 불편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구력 운동선수의 30~50%가 GI(위장관) 문제를 경험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장 손상의 주요 지표: i-FABP란?

운동으로 인한 장 손상은 장 지방산 결합 단백질(i-FABP) 수치로 평가됩니다. 이 수치는 장 세포의 손상 여부를 나타내는 대표적 바이오마커로, 수치가 높을수록 장벽에 손상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영국 스완지 대학교의 A-STEM 연구소에서는 운동 중 발생하는 장 손상에 대한 보충제의 효과를 분석한 26개 연구를 종합 분석(meta-analysis)한 바 있습니다. 분석 대상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보충제들이며, 그중 일부는 효과를 보인 반면, 대부분은 유의미한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운동 중 장 건강에 관여하는 주요 보충제 정리

1.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계열)

가장 유망한 후보입니다. 일부 연구에서 위장 증상 완화 효과는 있었지만, i-FABP 수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 증상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실제 장벽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2. 글루타민 & 시스테인

아미노산 계열로 항산화 및 조직 회복 기능이 알려져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장 손상 지표 개선 효과 없음으로 결론났습니다.

3. 소 초유 (Bovine Colostrum)

장벽 보호와 항균 작용으로 관심을 받았으나, 극한 조건(고온 환경)에서는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일부 효과는 있지만, 임상적 적용까지는 한계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4. 탄수화물 보충제 (Hydrogel 포함)

운동 중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은 필수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제형의 탄수화물이 장 증상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고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5. 플라보노이드

항산화 작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장 손상 바이오마커에 직접적인 영향 없음으로 나타났습니다.

6. 기타 보충제

커큐민, 콜라겐 펩타이드, 중탄산나트륨, 질산나트륨 등은 개별 연구에서 언급되었으며,

  • 커큐민: i-FABP 감소 경향
  • 콜라겐 펩타이드: 위장 증상 완화
    이런 효과가 일부 확인되었지만, 연구 수 자체가 부족하고 일반화에는 무리가 있음이 지적되었습니다.

연구의 결론: 보충제는 효과가 있을까?

요약하면, 대부분의 보충제는 **장 손상 그 자체(i-FABP 수치)**를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몇몇 보충제는 위장 증상 완화, 혹은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제한적 도움이 될 수 있음은 확인되었습니다.

현재까지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가장 많은 임상적 증거를 가진 보충제이며, 일부 탄수화물 전략과 커큐민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보충제보다도 수분 공급과 연료 섭취의 균형, 운동 환경에 따른 전략적인 식단 조절이 장 건강 유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충제보다 중요한 것들: 수분, 연료, 환경

스완지 대학 연구진은 보충제의 효능보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 수분 보충 전략과 탄수화물 섭취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운동 중 위장관 증상이 생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탈수입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장기에서 근육으로 집중 공급되고,
장기능은 약화되어 장벽이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수분 섭취 가이드라인

  • 운동 전: 400~600ml
  • 운동 중: 매 15~20분마다 150~250ml
  • 운동 후: 체중 감소량 1kg당 1.2~1.5L 보충

단, 너무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수분을 한 번에 섭취하면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GI 증상 줄이는 식단 전략

단순히 보충제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식단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운동 전 최소 2~3시간은 공복 유지
    소화 중에 운동을 하면 위장관에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2. 복합 탄수화물 + 단백질 식사 구성
    운동 3시간 전 식사로는 통곡물, 고구마, 닭가슴살, 두부, 바나나 등이 적절합니다. GI 자극을 줄이고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합니다.
  3. 장 자극 유발 성분 피하기
  • 카페인, 카프사이신(매운 음식), 고지방 식사, 알코올, 과도한 섬유질은 운동 중 위장 불편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젤 형태의 보충제 활용
    통식품보다 흡수 빠른 젤 또는 액상 형태의 보충제가 장 자극을 줄여주는 데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보충제 선택 시 꼭 체크할 5가지 기준

보충제는 선택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특히 장 건강 관련 보충제를 고를 땐 아래 기준을 꼭 확인하세요.

  1. 임상연구 여부
    인체 적용 시험을 거쳤는지 확인합니다. 셀프 실험은 위험합니다.
  2. 성분의 투명성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특정 균주명(Lactobacillus rhamnosus GG 등)과 함량(CFU 수치)을 명확히 표기한 제품이 신뢰도가 높습니다.
  3. 복합 성분 보충제 주의
    장 건강 외에 체중 감량, 항산화 등 다양한 효과를 앞세운 제품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 목적에 집중된 단일 성분 위주 제품이 바람직합니다.
  4. 제형 고려
    장에 부담이 덜한 젤, 캡슐, 액상 형태가 운동 중 활용도와 흡수율 면에서 유리합니다.
  5. 리뷰보다 논문과 인증서
    온라인 리뷰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은 논문 기반 자료, 식약처 인증, 해외기관 인증 등입니다.

일반인을 위한 실용 팁: 평소 장 건강 어떻게 관리할까?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장 건강은 일상에서 꾸준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수분 섭취 습관화
    하루 8~10컵 이상, 시간대별로 나눠 마시는 것을 습관화하세요. 아침 공복에 미지근한 물 한 컵이 장 운동을 도와줍니다.
  •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함께
    요구르트,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과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양파, 마늘, 바나나, 아스파라거스 등)를 함께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활동이 활성화됩니다.
  • 1일 1배변을 위한 생활 루틴 만들기
    식사 시간, 수면 시간, 물 섭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배변 리듬도 개선됩니다. 배변을 억지로 미루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결론: 보충제는 '보조 수단'일 뿐, 핵심은 루틴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은 분명합니다.
장 건강을 위한 마법의 보충제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분 공급 전략과 적절한 식단 조절,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나 일부 성분의 합리적 사용은 운동 중 장 손상과 위장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도구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일상 루틴 속에서 장을 보호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보충제는 그 루틴을 보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요약] 운동 중 장 건강을 위한 핵심 포인트

  • 장 손상의 대표 지표는 i-FABP, 대부분의 보충제는 이를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함
  •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장 증상 완화에는 도움 가능
  • 커큐민, 탄수화물 젤 형태 보충제는 일부 효과 가능성
  • 보충제보다 더 중요한 건 수분 보충, 식사 타이밍, 장 자극 식품 피하기
  • 젤·액상 형태, 임상연구된 제품 위주로 선택할 것